초기 사회에서의 재화 가격
자본이 축적되지 않고, 토지가 사유화되지 않은 초기 사회에서는 노동이 재화 가격을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이었다. 사냥꾼 사회에서 한 비버를 잡는 노동이 두 사슴을 잡는 노동과 같다면, 한 비버의 가치는 두 사슴과 동일하게 평가되었다.
자본의 축적과 이윤의 등장
자본이 축적되면 일부 사람들은 자본을 이용해 노동자를 고용하여 재화의 생산을 확대한다. 이 과정에서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임금을 주고, 재료비를 지불한 후 남는 몫을 이윤으로 갖는다. 이윤은 자본의 규모에 비례하며, 반드시 노동자의 노력과는 관련이 없다.
토지 사유화와 지대의 발생
토지가 사유화되면 토지 소유자는 땅에서 생산된 재화에 대해 지대를 요구한다. 노동자가 재화를 얻으려면 토지 소유자에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지대이다. 이로 인해 재화의 가격에는 지대라는 새로운 구성 요소가 추가된다.
임금·이윤·지대의 상호작용
발전된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재화 가격이 임금, 이윤, 지대라는 세 요소 모두를 포함하게 된다. 곡물의 가격은 농부의 이윤, 노동자의 임금, 지주의 지대로 구성된다. 제조업 상품의 경우에도 여러 단계의 노동과 자본이 더해질수록 임금과 이윤의 비중이 커진다.
임금과 이윤, 지대의 혼합
실제로는 많은 경우 이 세 요소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섞여 있다. 자기 땅을 직접 경작하는 농부나 독립된 제조업자는 지대와 이윤, 그리고 임금이 혼합된 수입을 얻지만 보통 이를 단순히 "이윤" 또는 "임금"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들은 각기 다른 경제적 보상을 포함하고 있다.
사회 전체 생산물의 분배
한 나라가 1년에 생산하는 모든 재화의 가치는 결국 임금, 이윤, 지대 세 가지로 나누어져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국가의 모든 소득과 교환가치는 이 세 가지 구성 요소로부터 나온다. 세금이나 이자 등 다른 소득들도 결국 이 셋 중 하나에서 파생된 것이다.
경제 성장과 재화 가치의 변화
경제가 발전하면서 생산된 재화의 가치가 늘어나지만, 사회 전체의 소득 분배 방식에 따라 매년 생산물의 평균 가치는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 즉, 노동자와 비노동자(자본가·지주 등) 사이의 소득 분배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경제 전체의 성장과 축소가 결정된다.
재화의 가격을 구성하는 임금, 이윤, 지대는 경제를 이해하는 기본 요소다. 이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결합되고 분배되는지를 이해하면, 상품의 가격과 경제 구조를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아담 스미스가 강조하는 경제학적 통찰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