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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공부노트 - 일본의 천황제는 왜 유지되어 왔을까?

카트야야나 2025. 3. 22. 07:38
일본의 천황제는 왜 유지되어 왔을까?

일본의 천황제는 왜 유지되어 왔을까?

핵심 요약
일본의 천황제가 유지된 이유는 중국과 달리 천명(天命)사상이 없었고, 율령국가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천황을 권력의 정통성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천황이라는 칭호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으며, 천황은 국내외에서 ‘스메라미코토’라고도 불렸다.

천황제 유지의 이유

일본의 천황제가 지속된 가장 큰 이유는 정치권력의 중심이 된 세력(등원씨, 덕천씨 등)이 천황을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처럼 하늘의 뜻(천명)에 따라 왕조가 바뀌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천황을 폐위하고 왕조를 바꿀 필요가 없었다.

또한 일본의 정치 권력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스스로를 천황으로부터 정통성을 이어받은 율령국가의 직계자손이라 여겼다. 즉, 천황의 혈통이 일본의 정치적 정통성의 근원이었던 것이다.

‘천황’이라는 칭호의 역사적 변화

천황의 칭호는 역사적으로 여러 번 변화했다. 처음에는 ‘기미(王)’라 불리다가, 점차 ‘오기미(大王)’로 바뀌었으며, 마침내 ‘스메라미코토(天皇)’라는 칭호가 등장했다.

1968년 사이타마현 이리야마고분에서 발견된 철검의 명문에서는 ‘와카타케루 대왕(獲加多支鹵大王)’이라는 표현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14대 웅략천황(오하쓰세노 와카타케)을 가리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1873년 구마모토현의 에타후나야마고분에서 출토된 철검 명문에서도 ‘치천하(治天下) 획□□□로대왕’이라는 표현이 나타났다. 법륭사의 약사여래상 명문에서는 ‘오오기미 스메라미코토(大王 天皇)’라는 표현이 있어 천황이라는 칭호가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천황’의 뜻과 유래

천황(天皇)이란 글자 그대로 ‘하늘에서 빛난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는 도교에서 말하는 ‘천황대제’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한나라의 학자 정현(鄭玄)은 「주례(周禮)」의 주석에서 천황대제를 북극성으로 표현했다. 북극성은 당시 우주 중심으로 여겨져 정치적 안정과 권력의 중심을 상징했다. 공자의 논어에서도 북극성은 변치 않는 중심을 상징하는 별로 나타난다.

천황 칭호의 법적 의미

『의령제 제1조』에 따르면, ‘천자’는 공식 종교행사 문서에, ‘천황’은 명령과 포고 조서에, ‘황제’는 국내 및 외국 외교문서에 사용되었다. ‘폐하’는 신하들이 상주문에서 사용하는 칭호였다.

천황을 부르는 실제 칭호

천자, 천황, 폐하 등의 칭호는 원칙적으로 문서상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며, 실제로 부를 때는 ‘스메라미코토’ 또는 ‘스메미마노 미코토’라고 했다. 이는 일본 국내뿐 아니라 외국과의 외교 문서에서도 나타났다. 당나라의 승상 곡강 장선생 문집에도 일본국왕을 ‘스메라미코토’라고 기록하고 있어 당시의 일반적 관행을 증명하고 있다.

마무리하며
천황제는 일본 특유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에서 유지되고 발전해 왔다. 천황이 일본 사회에서 가지는 정치적 정통성과 상징성은 천황제를 유지시킨 핵심 요소다.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황제의 역사적 배경과 그 상징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참조서적

  • 사이카와 미코토, ≪천황을 알면 일본이 보인다≫